2021년 하반기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는데, 뒤늦게라도 목표를 명시적으로 적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2021년에 들어서면서 생각했던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그중에 상반기에 이뤄낸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2021년 목표
- 취업하기
- 새로운 취미 갖기
- 음악 공부하기
- 투자 공부하기
- 운동(특히 웨이트 트레이닝) 시작하기
- 교정치료를 통해 목/어깨 통증 없애기
- 운전면허 따기
- 자취
분명 더 있었을 텐데 생각나는 굵직한 목표는 이 정도인 것 같다. 여기서 상반기(1~6월)에 이뤄낸 것은 다음과 같다.
상반기 이뤄낸 목표
1. 취업하기
작년 하반기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통해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이번 상반기 네이버에 취직하게 되었다. 너무 행복하다! 사실 '취업하기'라는 목표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모든 목표는 이룰 수 없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취업을 하게 되어 나머지 목표를 순조롭게 이뤄낼 수 있었다.
2. 새로운 취미 갖기
원래도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대부분 활동적이거나, 혹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야 가능한 취미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시대에 맞춰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었다. 드디어 그 취미를 찾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클라이밍이다! 클라이밍도 활동적이긴 하나 마스크를 쓰고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서 시작해봤는데, 정말 재밌다. 비록 아직 몇 번 가보지 않았지만 지금 업무적으로 바쁜 시기가 지나가면 조금 더 자주 클라이밍을 하러 다닐 예정이다. 클래스도 꼭 들어봐야지.
3. 투자 공부하기
자신있게 '투자를 이만큼이나 공부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확실히 이전보다는 투자에 대한 개념도 많이 정립해나가고 있다. 평일 퇴근 이후, 혹은 주말 여유 시간에 투자를 공부해야 하는데 취미 활동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사내 스터디도 하다 보니 자꾸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그래서 목표를 이루었다고 말하기는 애매하긴 하다. 지금은 간단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우 안전한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더 많이 공부해서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하고 퀀트 투자를 제대로 해볼 생각이다.
4. 운동 시작하기
취직되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게 PT를 시작한 것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던 편인데 군 복무 시절 연골판이 손상되었고, 그 이후 운동을 거의 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운동하고자 하는 욕심은 강렬했기에, '아 이제 진짜 운동해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핑계를 대 왔지만 더 이상 미루기 싫었다. 작년에 깨달았던 것은 '행동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이다. 행동해보면 사실 그 걱정이 별거 아니었고 기우였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무릎이 더 손상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일단 접어두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예상한 것처럼 걱정했던 것들은 기우였다. 내가 무리하게 중량을 심하게 치거나, 안 좋은 자세로 운동하는 것만 아니면 무릎이 다칠 일은 많지 않다! 곧 PT가 끝나는데, PT가 끝나도 이 행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하반기 목표이다.
5. 교정치료를 통해 목/어깨 통증 없애기
어릴 적부터 자세가 좋지 않아 도수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자세 교정을 행했었는데, 작년에는 도수치료 대신 SNPE라는 운동을 해봤다. 처음 접할 때는 자세가 조금 이상해 보이고 너무 쉬워 보여서 운동 효과가 있을지 걱정을 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운동 효과는 대단했다. 아쉽게도 작년에는 취준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시간도 부족했고 돈도 없어서 운동을 오래는 못 다녔다. 올해는 시간도 조금 더 생겨서 SNPE 운동을 다시 하고 있는데, 센터에 나가지는 않고 작년에 사뒀던 운동기구를 가지고 집에서 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꾸준하게 운동해서 목/어깨 통증을 많이 줄여보고자 한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아프면 너무 서럽다.
6. 자취
취업을 하기도 전에 자취집을 계약했었다. 취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던 것은 아니었고, '없는 돈 쥐어 짜내면서 성남시에 살게 되면 어떻게든 헝그리 정신으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만약 취업이 안 됐더라도 그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취업이 안 된 채 본가에 계속 있었더라면 적당한 알바를 다시 구해서 손 안 벌릴 만큼의 급여를 받으며 살아갔을 것이고,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채 현실에 안주했을 것이다. 뭐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취업도 되고 회사 근처까지는 아니어도 성남시 안에 자취집을 구했기 때문에 아주 행복한 결말이다.
정리해보니, 상반기는 정말 행복한 일들이 많았고 이뤄낸 것도 많은 보람찬 시즌이었다. 하반기도 행복한 시즌이었으면 하고, 그렇게 되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 이제 하반기 이뤄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참고로, 연초에 생각했던 목표에 더해 입사 후 필요하다고 생각한 목표도 추가해보겠다.
하반기 이뤄야 할 목표
1. 음악 공부하기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줄곧 음악 관련 동아리를 해왔다. 동료들과 팀을 이뤄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는 등 음악하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다. 그래서 취업을 하게 된 후에는 어떠한 형태로는 음악 공부를 하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밴드도 다시 해보고 싶었다. 배우고 싶은 악기는 굉장히 많지만 우선은 기타를 배워보고자 한다. 2021년에는 기타를 배우고, 한동안 노래를 안 불렀으니 다시 노래 연습도 해볼 생각이다.
2. 운전 면허 따기
비교적 늦은 나이(?)지만 정말 올해는 운전면허를 꼭 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교 방학 시즌이라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고, 거기에 더불어 거리 두기 단계까지 높은 상황이라 수업도 적은 인원만 들여보내 준다고 한다. 그래서 방학 시즌이 지나고, 거리 두기 단계도 좀 낮아진 다음 운전면허 학원을 갈 생각이다. 가을에는 꼭 땄으면 좋겠다!
3. 스터디 멈추지 않기
입사 후 끊임없이 기술 서적을 보며 스터디를 하고 있다. 출근 전 아침 시간 혹은 퇴근 후 저녁 시간, 주말 여유 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어서 개인적인 활동을 할 시간이 많이 없는 것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른 동료분들이 1시간 만에 볼 분량을 나는 2시간, 3시간 봐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느끼는 아쉬움과 고통은 나의 업보이며, 언젠가는 치러야 할 대가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나갈 일도 없는데, 이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지 않으면 놀고먹고 게으름 피울 게 뻔하다. 그럴 바에는 이 하반기, 나의 실력 향상을 위해 자투리 시간을 불태우자. 확실히 스터디를 통해 코드를 보는 안목도 달라졌고, 자바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향상되었다. 늘 성장하는 사람이 되자!
4. 토이 프로젝트
3번의 연장선상인데, 딱 하나 아쉬웠던 것은 기술 서적을 통해 스터디하다 보니 이론 위주로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관심 있는 기술이 있다면 자그마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을 적용해보고, 이론 위주의 학습에서는 채울 수 없는 것들을 채워보고자 한다. 요즘 특히 GraphQL에 관심이 많은데, REST로 되어 있는 프로젝트를 GraphQL로 리부트해보거나, 아예 새로운 주제의 프로젝트를 해보며 GraphQL의 장단점 및 한계를 고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 중이다.
5. 아침 운동
지금은 친구와 함께 헬스를 다니고 있는데, PT가 있는 요일을 빼고는 친구 일정에 맞추고 있다. 친구가 야간을 하고 오는 날이면 오전 9시 20분에, 주간을 하고 오는 날이면 오후 6시 30분에 운동을 했는데... 몇 주 해보니 저녁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모두가 퇴근한 이후의 시간이라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고, 업무 시간 중 급작스럽게 일이 많아져 운동을 못 갈 때가 더러 있었다. 오전 운동이 굉장히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그 시간에는 업무로 인한 메시지가 오지 않으며, 밀려있는 일도 없기 때문에 마음 편히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원하는 기구를 나만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최대한 아침 운동을 가고자 한다.
항상 아쉬움 없는 하루가 되도록 열심히 살자.